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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지 원장·김민정 원장

임신은 여성의 인생에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세심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존재하며, 이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피임 실패나 사후피임약 복용 시기 지연 등으로 임신이 확정된 경우, 여성은 자신의 건강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신중절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020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임신중절에 대한 법적 제약이 완화되면서, 여성들은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 환경에서 의료적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법적인 허용과 별개로, 실제로 임신중절을 고민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신체적 부담과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때일수록 스스로 감당하려 하기보다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중절은 크게 약물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그중 약물치료 방식으로는 MTX(메토트렉세이트) 주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MTX는 본래 자궁외임신 치료나 항암 요법에 사용되는 약물로, 세포 분열을 억제해 임신을 중단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는 임신 초기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주로 임신 호르몬(b-hCG) 수치가 낮을 때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집이 보이지 않거나 임신이 매우 초기에 해당될 때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다만 모든 여성에게 이 방법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는 적용 시기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확인한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임신 주수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경우라면 흡입술 또는 소파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수술은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하며, 수술 전후의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치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회복 또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신중절은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감정적·심리적 영향을 동반하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신뢰로운 소통이 필수적이다. 수술 전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실 프리샤 산부인과 김민정 원장은 “임신중절은 단순히 수술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 안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특히 임신 초기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고, 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혜지 원장은 “혼자서 고민하며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사후관리를 통해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까지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열 기자 yainn123@donga.com

출처 : E동아(https://edu.donga.com)